CULTURE/연극2011. 2. 14. 13:50



제목 : 미라클
장르 : 뮤지컬
일시 : 2007.06.01 ~ 2011.02.27  
장소 : 대학로 미라클 씨어터 
출연 :  조호균, 최예윤, 정동근, 엄태형, 이국선 
Staff :  김태린 
관람등급 : 만 12세이상
관람시간 : 100분

사진출처 : 인터파크티켓


관람일자 : 2010년 2월 12일 토요일
개인별점 : ★ ★ ★ ★ ★

지인과 주말을 맞이하여 뮤지컬을 보러 대학로로 고고싱하였습니다.
일단 cafe MANO(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었던)에서 신나게 만다라를 깨알같이 색칠하면서 와플과 음료를 섭취했습니다.
막간(?)을 이용한 카페 마노 사진 드립-





물론 다 색칠을 못하고 다음 기회로...뉴_뉴...만다라에 중독됬나 봅니다.
만다라가 부처가 깨달은 진리를 한 장의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심리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

암튼 MANO에서 죽치고 있던 우리는...미라클 씨어터로 향했습니다.

'미라클'은 코믹과 감동이 아주 적절히 믹스된 창작뮤지컬입니다. 소극장 뮤지컬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 오산!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과 노래실력이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맞물려 보는 내내 눈을 못 때겠더군요. ㅎㅎ

한 때 잘 나가는 가수였던 '희동'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그만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온 몸에 붕대를 감은 채로 병실에 누워있은 지 어언 6개월, 몸은 누워있지만 희동의 영혼은 병실 안을 배회하며 항상 밝은 미소와 다뜻한 말을 건네주는 신입 간호사 '하늬'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옆 병실에서 희동의 병실을 들락날락하던 환자 '길동'의 눈에 희동이 보입니다! 알고보니 길동도 식물인간이었고 영혼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둘은 얼싸안고 반가워합니다- 아!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지경-
길동은 식물인간이 된 지 벌써 4년 차, 길동이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희동은 하늬에게 어떻게든 자신의 사랑을 알리고 싶어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희동의 '담당의사' 또한 하늬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급했는지도 모릅니다. 자기 잘난맛에 도취된 남자에다가 변태취향까지 섞인 담당의사에게 하늬를 뺏길 순 없습니다!

길동과 희동은 우여곡절끝에^^ 사랑과 영혼을 모티브로 하늬에게 희동의 사랑을 알리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영혼뿐인 희동과 그를 볼 수 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하늬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미라클'은 전반적으로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연극이지만 모든 스토리가 그렇듯이 주인공에게 시련이 닥치게 되고 그걸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슬픔의 눈물을 동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련이라는 것은 헤쳐나간다고 하기엔 의미가 없을 정도로 큰 시련입니다. 바로 '뇌사'와 '안락사'...뇌사 란  사고와 판단을 맡고있는 대뇌피질 은 물론 맥박.호흡 등 기본적인 생명활동을 주관하는 뇌간(腦幹)까지 파괴돼 기능이 정지된 상태를 말합니다.

깨어날 희망이 보이지 않아 매일이 절망의 연속이었다고는 하지만 이제 정말 실낱같은 희망마져 빼앗겨버린 희동은 그래도 살고싶다 외칩니다. 꼭 깨어나서 하늬와 아름다운 사랑을 꾸려가고 싶은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냉정합니다. 안락사가 확정되어 담당의사가 희동의 호흡기를 때는 순간! 희동의 영혼도 눈부신 빛에 이끌려 사라지고 하늬는 오열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비극일까요? 비극이라는 말 보단 '아름다운 기적의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희동은 하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그렇게 사랑을 전달하고 그래서 행복했던 그 모든 것은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커다란 우주속에서 영원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이것이 기적이라고 말이죠. 몸뚱아리의 깨어남 만이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도 서로를 애틋하게 사랑했었던 보이지 않는 뭉클함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겁니다.

관객들 대부분이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이들을 더 응원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건 이런 '사랑의 기적'이 비록 판타지적이지만 어쩌면 무의식중에 바라고 있을 우리 내면의 진실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장면에 치우치다 보니 다소 후기가 우울해진 것 같은데- 보면 아시겠지만 빵빵 터지는 배우들의 열연이 볼만합니다. 희동이 예전에 잘나갔던 가수라고 했지요? 희동이 속해있던 그룹이름은 '핫바'고...ㅋㅋㅋ, 노래 제목은 '식어버린 핫초코'입니다. ㅋㅋㅋ 또한 길동의 깨알같은 코믹설정으로 인해 그가 이 뮤지컬의 미친존재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난 맛에 사는 담당의사를 짝사랑하는 미저리 간호사도 나오는데 이 분도 참...대책 안 섭니다. ㅋㅋㅋ

뮤지컬을 본 후- 안락사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편하게 보내주자고 하고 보호자들은 안된다고 하고...물론 의사와 보호자가 같은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정작 환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절대 알 수 없겠지만 환자의 영혼은 어느새 빠져나와 희동이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제 옆에도 누군가가 앉아있을 것만 같네요. ㅋㅋㅋ 사후세계가 만약에 존재한다면(저는 개인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지만) 그 세계가 어떤 지 우리에게 알려줄 수 없어서 귀신들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ㅋㅋㅋ

뭐, 그냥 이런 잡스런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적극추천하는 뮤지컬이라는 거!
2003년에 초연이었다는데 저는 참 늦게도 봤네요. -_-
혹시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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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 오픈플랫폼 아트오션 by 감성두부


Posted by 아트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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