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연극2011. 3. 23. 11:29


공 연 명 :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공연일시 :
2011년 3월 18일(금) - 6월 12일(일)
            화~금 오후 8시 / 토 오후 7시 / 일, 공휴일 오후 4시 (월요일 쉼)
공연장소 : 대학로 아티스탄홀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주      최 :
극단 피크
공동기획 :
극단 피크, (주)아티스탄
협      찬 :
삼익악기, 삼익뮤직스쿨, SIMS
문의전화 :
02)766-4600

관람일자 : 2011년 3월 22일 화요일 PM 8:00
캐스팅 :
천친난폭 드러머 '지아' - 이설형
간지본능 기타리스트 '지우' - 김종민
독고가오 베이시스트 '후니' - 박계훈
폭풍다정 보컬 '인하' - 김보현
청순까칠 키보디스트 '서윤' - 류수지
가지가지 키보디스트 '신이' - 한필수

[뮤지컬리뷰]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폭발적인 에너지! '피크를 던져라' - 대학로 아티스탄홀

개인별점 : ★ ★ ★ ★ ★

공연을 본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닌데, 다행히 대학로 아티스탄홀이 역세권이어서 10분남짓 남겨두고 티켓팅 후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혜화역 1번출구에서 뒤쪽 마로니에공원 방향으로 5m 이동하시면 바로 눈 앞에 등장합니다. '피클 아닙니다. 피크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포스터가(전체적으로 노란색의 분위기라 볼때마다 계란후라이가 생각났...) '나 공연하고 있소'라고 알리듯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보통 처음에 '취식금지' '취사, 야영금지(응?-_-)' '휴대폰사용금지' '사진촬영금지' 등등의 관객주의사항 안내를 직접 나와서 하거나 음성으로 알려주곤 하는데 특이하게도 밴드 멤버들(배우분들)이 나와서 하나하나 행동으로 보여주십니다. 무언가 확 와닿는 새로운 방법이라 놀랬습니다. 웃기기도 하고 신선하더군요. 그래도 눈치없이 핸드폰 죽어도 안 끄시는 분들 있습니다. 제발 공연 볼 때는 꺼주시는 센스!
 
'피크를 던져라'는 인디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밴드 이야기다 보니 배우분들이 직접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하기 때문에 보다보면 마치 '스토리가 있는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생동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지인이 구입한 프로그램을 보니 이 뮤지컬을 하기 위해 5개월동안 악기연습을 하셨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다들 실력으로 봐선 본래 하시던 분들 같았습니다. 그래서 싸이월드 클럽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에 방문해보니 지금이 5차 공연인데 손가락에 모터 달리신 것 같은 키보디스트 '신이' 역을 맡으신 '한필수' 배우님은 1차 때도 연기를 하셨더군요.

그리고 밴드 '비 온 뒤 비'의 리더 베이시스트 '후니' 역의 '박계훈' 배우님은 정말 카리스마 작렬 이라고 생각했는데(쉽게 잊혀지지않을 베이시스트였습니다.) 제작자 이름에 떡 하니 있으십니다. 제작자이자 출연까지 덜덜덜. 이외에도 물론 제가 모르는 사실들이 많을 거란 걸 압니다. 실력들이 보통이 아니셨어요 다들.

락밴드 '비 온 뒤 비'가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기 위해 오디션을 열자 예전부터 기타리스트 '지우'를 짝사랑하던 '지아'는 고등학교때 밴드를 하며 키워온 실력으로 오디션을 보고 드러머로 입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디밴드 = 돈 벌어 먹고 살기 힘든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발목을 잡게됩니다. 그러나 하고싶은 음악을 하면서 살고싶은 젊은 청춘들의 끼와 열정들이 어디 도망가겠습니까. 갓 잡아올린 신선한 물고기처럼 그들은 뛰고 소리지르고 입이 귀에 걸려라 웃고 악기와 하나되어 무대를 누빕니다.

사실 초반에 무대를 보고 저는 '인디밴드가 취향이 아닌 사람들은 재미없는 공연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는 다소 뻔하다고 해야할까(락밴드 먹고살기 힘든게 어제오늘일은 아니니까요.) 또 간간이 오글거리는 장면이 있어서 주먹을 불끈불끈 쥘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반복되면서 감을 잡기 힘들었는데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는 이들이 미친듯이 노래하고 방방 뛰는 마지막 타임에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니 제작자 '박계훈' 배우님과 '한필수' 배우님이 작곡하신 노래도 있더군요.(저의 기억력은 여기까지) 관객들을 끌고가는 무대의 에너지가 넘쳐났고 가만히 앉아있자니 어깨가 절로 들썩거려서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떡, 다 일어나라고 하는군요. 저와 망고엄마는 좋다고 또 일어나서 같이 방방 뛰어주었습니다. 뮤지컬인지 콘서트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로 현직 밴드의 공연같은 무대였습니다. 콘서트 뮤지컬을 그동안 몇 편 봐왔지만, 왜 '콘서트 뮤지컬'이라고 떳떳하게 써 놓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작품들이 있었는데 '피크를 던져라'야 말로 콘서트 뮤지컬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도 뛰어서 마지막에 포토타임에는 얼굴이 홍시가 되어서 참 거시기했습니다. 노래들도 전부 좋은 것 같고 그 중엔 안 웃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가사도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빵 터집니다. 무대와 관객이 따로 놀지 않고 적극적으로 잘 이끌어주신 것 같아 만족스러운 무대였습니다.

일인 다역으로 힘드시겠지만 관객분들을 빵빵 터뜨려주셨던 키보디스트 '신이' 역의 '한필수' 배우님, 인터뷰를 보니까 남자배우분들 중에 막내라고 하시던데 믿을 수가 없어요.(응?) 멀티맨은 역시 공연의 보물입니다. 이 분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요. 너무 재밌으셨고 아까 언급했지만 손가락에 모터 달리신 것 같이 신들린 건반 연주가 제 혼을 쏙 빼 놓았습니다. 원래 밴드 공연 볼 때는 자연스럽게 보컬에 눈이 가기 마련인데 저와 제 지인은 한필수 님 보느라 고개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물론 다른 배우분들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셨습니다.

드러머 '지아' 역에 '이설형' 배우님 어쩜 그렇게 귀여우시답니까. 목소리도 예쁘시고 앙증의 종결자이셨습니다. 간지좔좔 기타리스트 '지우' 역에 '김종민' 배우님 처음엔 몰랐는데 웃으니까 완소남! 앞으로 웃고다니세요. 기타치실 때도 너무 멋지셨습니다- 그리고 제작자이자 베이시스트 '후니' 역에 '박계훈' 배우님, 감히 넘볼 수 없는 님의 카리스마는 헤어에서 오는 건가요. 카리스마 작렬이십니다. 앞으로는 대모하지마세요. 빼놓을 수 없는 보컬 '인하' 역에 '김보현' 배우님, 보다보니 왜 존박 닮은 것 같죠.(잘생겼따는 이야기입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팍팍 안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키보디스트 '서윤' 역에 '류수지' 배우님, 역시 건반 실력 좋으시고 얼굴에다 몸매까지 이쁘시니 이것 참, 부럽습니다. (응?)

평일이고 더구나 화요일인데 공연장 앞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이 뮤지컬 볼만한가보구나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만족해서 끝나고 밥먹을 때도 계속 공연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은 뭐든지 멀티가 대세라 그런지 공연도 그 대열에 합류하나 봅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안되는 삼류급의 공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피크를 던져라'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주하고 연기까지 하는 신개념 콘서트 뮤지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지언정 이미 피크는 던져졌습니다. 즐기는 자만이 승리하겠죠? '비 온 뒤 비' 가 '프리즘' 이 되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전환점을 맞이하듯 모든 건 이미 던져져 있는 물음입니다. 즐기면서 답을 찾자구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피크를 던져라'가 되길 바라며!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러가시면 적극적으로 즐겨주세요. 한국인의 정서인지 가만히 서서 관람하시면 나중에 후회하실겁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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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트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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